글 / 에리카 / 재상연의 인형 공방
2019. 11. 17.
* 언젠가, 어딘가의 AU입니다. 미카 칭, 미안하지만 오늘 들어온 인형 좀 작업실로 옮겨주겠어? 마을 상점에 주문한 게 들어왔대서 받으러 다녀올게! 잠깐 졸았던 모양이다. 카게히라 미카는 퍼뜩 선잠에서 깨어, 대답을 하려 했으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문에서 경쾌하게 짤랑이는 풍경뿐이었다. 아, 가버렸다. 뒤늦게 통유리창으로 밖을 내다 보니 짧게 자른 금색 머리칼이 흔들리며 멀어지는 게 보였다. 나즈나 형, 오늘도 바쁜가 보네. 카게히라가 일하는 앤티크 공방은 구체 관절 인형의 수리와 제작도 겸하고 있는 드문 곳이었다. 방금 문을 열고 뛰쳐나간 사람이 니토 나즈나, 이 가게의 주인이고. 카게히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핸드드립 커피를 잔에 따른 뒤 각설탕을 넣고, 가게 문..